(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대내외 악재를 딛고 2,100선으로 복귀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주목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2,100선을 내준 이후 12거래일 만에 2,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난항을 겪은 미중 무역협상과 일본의 반도체 관련 수출 제재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스피를 위협했지만 레벨이 단기 회복하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양상이다.

대내외 악재들이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투자 심리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상태다.

◇日수출규제 제자리에도 미중 협상 고위급 회담 재개

코스피를 뒤흔들던 미중 무역협상은 대화 재개 소식이 나왔다.

미중 고위급 회담이 다음주중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져 코스피는 부담을 덜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등 미국 협상단 대표가 방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단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과의 냉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참의원 선거 결과 아베 정권이 이끄는 자민당이 과반석을 확보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제출 자료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동향 집중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中커촹반 개장도 주목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도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코스피 2,100선 진입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1천억원 이상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0억원, 6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다른 행보다.

주로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오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장중 각각 0.32%, 1.91%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잘 나와야 반등할텐데 현재로서는 2,100선 진입에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올라가는데 두 종목 모두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올렸고,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판 나스닥인 과학혁신판(중국명 커촹반·영문명 스타마켓)이 이날 첫 거래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5개 업종의 주가가 모두 기업공개(IPO) 가격 대비 평균 140% 급등했다.

◇2,100선 랠리 과정 중 하나…상승 추세는 아직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100선을 터치했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연말까지 보면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그동안 한국 증시가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그 하락폭을 줄여가는 정도"라며 "한일 무역분쟁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해 6월말 2,130선을 만회하는 것은 아니어서 하방위험을 덜었다 하더라도 추세적으로 방향을 잡을지 보려면 2,130선 진입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7월말 미국 FOMC나 기업실적, 반도체 업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전망이 우세하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200선이나 2,300선 등 전고점을 돌파했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현 수준은 코스피 랠리 과정 중 하나"라며 "코스피는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어서 올랐던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큰 상승 여력은 없고 D램 가격으로 단기적으로 올라갈 순 있어도 큰 의미없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00선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코스피는 특별한 방향성은 없을 것으로 보며, 7월말 미국 FOMC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만큼 FOMC 정례회의 이후 궤적을 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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