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운영난에 처한 피해기업들이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네패스신소재를 비롯한 11개사는 30일 여의도 IFC건물에서 '피해기업 합동 간담회'를 열고 라임운용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만으로 '좀비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업체들은 라임자산운용 리스트로 인해 주요기업이 한주간 약 3천3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라임 사태로 인해 메자닌 발행사들의 조기상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신규자금 조달은 물론 차환 리스크에 노출될 뿐 아니라 '좀비기업'이라고 낙인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발생으로 8월에 발행예정이던 장래 매출채권 담보사채(ABL)발행이 지연된 업체와 라임운용 펀딩날짜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했다 라임사태가 발생하면서 자금난에 처한 업체 사례도 소개됐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저희는 이동통신 분야에 40년간 매진해온 회사로 3~4년전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이 안되던 시기에 라임운용으로부터 CB, BW를 발행하면서 위기를 넘어왔다"며 "2018년부터 5G시장이 열리면서 사업환경이 개선되는 시기에 매출채권을 진행하려던 차에 라임 사태가 생겨 당황스럽다"고 호소했다.

슈펙스비앤피 관계자는 "자동화장비, 유통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몇 년간 고생하던 중에 라임운용에서 회사를 믿고 투자를 해준 것"이라며 "지금은 좀 안정화돼서 성장해야 하는데 투자받아서 성장 밑거름이 되는 자금을 받았을 뿐인데 왜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라임운용의 CB를 받은 것만으로 회사의 경영상황을 안 좋게 보는 오해는 불식시켜야 할 부분이며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모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계약이라는 굉장히 큰 호재가 있었음에도 전일 라임리스트가 돌면서 회사 가치가 안 좋게 자리매김했다"며 "2년 전부터 라임운용과 거래를 시작했고, CB발행을 통해 신규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투자자들에 수익률로 보답했던 선순환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라임 CB를 받은 것만으로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라임자산운용의 이상철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언론에서 나온 의혹 보도로 인해 피해기업과 투자자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라임운용도 수익률이 하락하고, 검토했던 신규 투자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로서 다양한 투자를 하며, 그 중 일부가 코스닥, 중소기업 투자, 메자닌 투자인데 의혹만으로 좀비기업으로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고, 현사태가 조속히 투명하게 매듭지어졌으면 한다"며 "필요하다면 관계 당국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태를 마무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엔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제주스타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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