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돌면서 급락 장세를 보인 것은 증권가 전망을 벗어난 예외적인 흐름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각 증권사별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900포인트대로 봤으며, DB금융투자는 1,870선, 신한금융투자는 1,850선을 코스피 하단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2019년 전망치를 볼 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이베스트증권 등은 코스피 레인지 하단을 1,900선으로 봤다.

현대차증권, KTB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전망치 하단을 2,000로 봤다.

증권사들은 주로 코스피 기업 이익추정치와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하반기에 종료되면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다만, 대신증권은 지난해 전망치 하단을 1,900선을 제시지만 상고하저의 흐름을 예상했다.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경제까지 둔화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전망에서 "다른 증권사들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지만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경우 적정 코스피 레벨이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DB금융투자의 강현기 연구원은 2019년 코스피가 상고하저의 경로를 보이며 1,870~2,4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2019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19년 최고의 화두는 미국 주식시장의 장기사이클 전환 여부"라며 "2019년 중반 이후 미국 주식시장 하락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한국 주식시장 역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연간 전망치 하단을 1,850선으로 잡았다.

통화 정책 및 경기, 재정 정책에 있어 불확실성의 시대 도래. 세계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 부족. ISM 제조업 지수나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1,800포인트대 증시 하락을 예상한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분쟁과 금리인하 기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피 2,050선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미국 경제에서 투자관련 지표가 나빠지고, 고용, 소비가 악화되는 상황을 보면 코스피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다"며 "앞으로 미국이 타국에 압력을 넣는 강도가 강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미국 수요부족도 심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하도 과거 1995년 멕시코위기, 1998년 아시아외환위기에 부족해진 유동성을 메우려고 한 측면과 달리 이번에는 유동성을 보완해도 미국내 수요를 자극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근린궁핍화' 식의 무역분쟁이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향후 코스피가 괜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조금 다른 각도로 신중히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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