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폭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시에서 주식 매수 타이밍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어떻게 갈지를 놓고 자산 배분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전망을, 미래에셋대우는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 보유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보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5일 하우스뷰를 글로벌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확대, 위험회피 국면의 연장인 만큼 글로벌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글로벌 주식 가격은 추가로 3~5%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 센터장은 "지역, 국가별로 글로벌 교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반 조건은 한국 증시에 불리해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1,900포인트를 하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저평가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미중 양국의 추가적 관세 부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당분간 위험회피 성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주식, 원자재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현금은 비중 확대로 2단계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뉘앙스가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자산시장에서 무역갈등 피해보다 금리인하 수혜가 더 클 것이라며 채권 대비 주식 선호도를 상향 조정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했고, 특히 신흥국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크게 완화됐다"며 "중국은 기업이익 전망이 안정적인 점이 긍정적이고, 미국 공세 완화징후도 플러스 요인이며, 한국은 영업이익 증가율 반등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도 최근 주가 조정 및 금리 하락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했다"며 "12개월 포워드 EPS 하락세가 진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밸류에이션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실적에서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원화 약세는 조금 과도한 영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을 활용한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고, 미국 연준과 시장의 기대차가 축소되는 시기를 활용해야 한다"며 "신흥국 증시의 비중 축소를 유지하며, 이익 성장이 견고한 국가별 접근은 유효한데 인디아, 베트남, 브라질 등의 선호도와 단기 중립, 장기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신흥국 부진이 심화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침체가 아닌 둔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 주식의 중장기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비싸더라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헤지용 국채와 달러의 비중확대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의 가격지표가 과매도권을 하향 돌파한 뒤 소폭 상승했다"며 "주된 추세가 하락하고 있고, 거래량 지표가 음의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추가하락할 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반등 모멘텀 약화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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