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R의 공포' 자극하는 무역전쟁
[데스크 칼럼] 'R의 공포' 자극하는 무역전쟁
  • 이장원 기자
  • 승인 2019.08.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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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에 맞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이르는 양상이다.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무역전쟁이 단시일 내에 마무리되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우리 경제에도 긴 주름살을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증시는 긴 겨울이 올 것에 대비해 견디고 버틸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관세부과와 관련해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주기적으로 불안 양상에 빠져들고 있는 건 심각한 시그널이다. 아시아 증시와 한국 등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큰 시장은 트럼프의 한마디에 따라 출렁거리기 일쑤다. 경기침체 공포에 무역전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안이 극대화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과 중국 서로의 살을 깎아 먹는 무역전쟁이 경제지표의 부진과 시장 혼란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지표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미·중 모두 경제펀더멘털이 악화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에서 이것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나타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경기하강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120개월 넘는 장기 경제 호황이 꺾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데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고, 중국과 무역전쟁까지 가세해 경기하강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생산과 소비를 상징하는 두 나라의 갈등으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이른바 'R의 공포'다.

무엇보다 이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무역전쟁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재선을 목표로 전략과 전술을 짜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선은 내년 11월인데, 그때까지 두 나라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역시 장기전을 벌이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전례 없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갈수록 거칠게 진행되고 있고, 어떻게 해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그 리스크가 더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유럽의 경제리스크 등 한국을 둘러싼 경제환경은 사면초가(四面楚歌)를 연상시킬 정도로 답답하다. 2,000선을 무너뜨린 코스피가 앞으로 쉽게 반등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자본시장부장 이장원)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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