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신흥국 통화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주변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 파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헝가리 포린트 환율은 지난 30일 한때 302.05포린트까지 상승했다. 달러-포린트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포린트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포린트 가치는 2016년 12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달러-폴란드 즐로티 환율은 3.9974즐로티까지 상승해 2017년 4월 이후 최고(즐로티 가치 기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신문은 달러 대비 동유럽 통화 환율의 경우 위안화와의 연동성이 강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를 통한 강한 경제적 연관성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2015년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직후부터 지금까지 위안화와의 상관계수를 보면 즐로티와 포린트가 0.43, 체코 코루나가 0.40으로 꽤 높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위안화와 두드러진 상관계수를 보이는 통화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노르웨이의 크로네(0.44), 중국이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그린란드를 영유하고 있는 덴마크의 크로네(0.41) 등이 있다.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고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헝가리 등이 포함된 유럽 신흥국의 달러 표시 부채(금융 제외)는 3월 말 기준 4천190억 달러(약 508조8천억 달러)였다.

지난 2016년 6월 말 5천340억 달러에서 감소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할 때 30% 이상 많다.

신문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재원이 위안화일 경우 위안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개발 건은 기축통화인 달러로 진행된다며 "중국발 거액의 빚으로 신흥국이 꼼짝 못하는 부채의 함정이 달러 표시 채무 상환부담 증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헝가리 포린트 환율 추이>

 

 

 

 

 

 

 

 

 

 





<달러-폴란드 즐로티 환율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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