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에 찾아온 '패닉장세'…10년 국채선물 폭락한 배경
연휴 직후에 찾아온 '패닉장세'…10년 국채선물 폭락한 배경
  • 노현우 기자
  • 승인 2019.09.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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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10년 국채선물이 150틱 넘게 폭락하는 등 서울 채권시장이 가파른 약세를 나타낸 배경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연휴 간 급등한 미국 금리를 한 번에 반영한 데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영향을 받아 약세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10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0틱 급락한 131.85를 나타냈다. 3년물도 33틱 내려 110.4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약세는 예상했지만, 연휴 간 치솟은 미국 국채 금리를 예상보다 더 많이 반영했다는 평가다.

추석 연휴간 미 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이 커진 데다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크게 올랐다.

지난 10일(미국시각) 이후 3거래일에만 미 10년 금리는 16.52bp, 2년 금리는 12.39bp 급등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미국시간)에도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12.52bp와 8.27bp 올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국채금리가 오른 것을 거의 다 반영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변동해도 국내 채권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경향이 있었는데, 이러한 추세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FOMC가 과감한 행동에 나서거나 중간 조정이라는 기조 전환을 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5일로 연기했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입 의사를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13일(미국시각) 소매판매는 8월에 전월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0.2% 증가를 웃도는 결과다.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미국 경제에서 민간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도 가파른 약세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진행됐는데, 평가 점수를 위해 물량을 받아 간 PD사들이 옵션만 보유하고 10년물을 장내 시장에 매도하면서 약세 압력이 커졌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국내 요인만 놓고 보면 금리가 이렇게 위로 뛸 이유가 없다"며 "10년 입찰을 풀어내는 과정이 거칠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물을) 초장기물로 헤지한 경우 한쪽이 버텨줘야 하는데, 같이 약세를 보여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향후 전망에 쏠린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 정도 금리 상승이면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라 해도 금리가 반락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미·중 노딜이 아니고서는 되돌릴만한 재료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본부장은 "유가 급등도 물가 상승 경로를 거쳐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근원 물가가 높지만, 유가 때문에 헤드라인이 2%를 못 넘었다"며 "유가가 급등하면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j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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