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폭등 후 확 달라진 채권시장 심리…딜링룸 손실방어에 총력
금리폭등 후 확 달라진 채권시장 심리…딜링룸 손실방어에 총력
  • 노현우 기자
  • 승인 2019.09.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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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추석 연휴 직후 금리 폭등을 경험한 후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 3년 금리는 1.309%를 나타냈다.

금리가 폭등했던 지난 16일(1.348%)에 비하면 4bp가량 낮아졌지만, 한 달 전(1.093%)보다는 약 20bp 높은 수준이다.

밀리면 사겠다는 사람이 백만명이라는 '백만밀사', 롱을 취하면 패하지 않는다는 '취롱불패'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강세를 확신하던 채권시장의 기대가 깨진 셈이다.

실제 추석 연휴 직후 금리가 폭등한 16일에는 증권사들의 손실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증권사의 포지션이 롱 한방향으로 쏠렸던 영향이다. 한 대형 증권사는 하루에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증권사가 올해 연간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상황에서 향후에는 이익 확대보다는 지키려는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꼬인 포지션을 어떻게 풀지가 관건인데, 확실히 상반기처럼 강세 일변도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연준은 전일(미국시간) 기준금리를 25bp 내렸지만, 추가 행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도 한 차례 인하까지는 시사했지만,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신호를 주지 않았다.

국채선물이 현물 채권 대비 강하지 않은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향후 약세를 시사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물 채권 금리가 조달금리를 밑도는 역마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강세 전망이 우위라면 초기 자본 투입이 적은 국채선물이 현물보다 강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국채선물이 강하지 않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강세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채선물 롤오버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이 상당 규모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 롤오버 과정에서 외국인이 선물 만기에 청산한 수량이 꽤 된다"며 "현물 금리가 여전히 조달보다 낮은 상황인데도 고평가 없이 장중 저평가가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hwr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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