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추진 이슈가 불거지면서 뉴욕증시가 반락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불확실성 이슈가 추가되는 양상이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추진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요인일 뿐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이슈가) 경기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는 정책 변화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을 보이는 경향을 보였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발생한다면 일시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하원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설령 통과된다 해도 상원에서 3분의 2 의원이 찬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원 통과가 쉽지 않다"며 "주식시장은 탄핵 이슈 부각에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미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탄핵안의 실질적 결정은 상원이 하는데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2018년 11월 중간선거 결과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5석, 나머지는 무소속으로 공화당이 다수인 만큼 상원 통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리스크 오프 흐름을 보인 것과 관련해 그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 두드러진다"며 "미국 주가가 소비심리와 동행하고 있어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번 탄핵 이슈가 미·중 무역분쟁 휴전을 불러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는 "주요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내 탄핵될 것이라는 확률이 지난 일요일 대비 2배 급등했다"며 "탄핵안이 발의됐다 해도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에 트럼프를 대체할 만한 대선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실제로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정치문제에 묻혀 대외정책은 일단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 이는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 휴전 가능성을 높이는 이슈"라고 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 추진은 군사원조를 무기 삼아 올해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반박해 뉴욕증시가 하락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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