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다음 날부터 열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0.6% 상승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9달러(0.6%) 오른 1,512.80달러에 마감했다.

오는 10~11일 열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전날 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탄압과 관련된 중국 관리들의 미국 비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앞서 미국은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의 감시카메라 관련 업체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무역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퀀티테이티브 상품 리서치의 피터 페티그 전략가는 "중국 기업들을 미국 시장에서 제한하는 등 모든 조치는 미국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원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FXTM의한 탄 시장 전략가 역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금값은 올해 남은 기간 1,500달러 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무역에서 긍정적 소식이 나온다면 금값은 1,495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브렉시트 협상 역시 어떠한 진전도 나오지 않고 있어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페티그 전략가는 "영국 정부가 실제로 하드 브렉시트를 향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위험은 꽤 높은 편"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금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금값은 1,550~1,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9% 오른 99.06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도 관심을 집중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라면서 "계속해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최근 몇 주간 1,500달러 선에서 압력이 나왔지만, 금 가격은 잘 지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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