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달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월6일 1,891.81에 연중 저점을 기록한 후 2,100선으로 한차례 올라섰고, 10월들어 다시 등락폭이 커지면서 2,010~2,09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 8월6일 540.83에 연저점을 기록한 후 649.18까지 올랐으나 변동성이 큰 상태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 재표결을 거부했다.

영국 정부는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다시 추진했지만 하원은 새 합의안의 내용이 앞서 내놓은 안과 같은 사안이라면서 승인투표를 막았다.

이에 EU의 브렉시트 기한 연장 여부와 영국 하원에서의 브렉시트 이행법 통과 여부 등이 다시금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오는 24일까지 EU 탈퇴협정 법안을 모두 마무리하기 위한 의사일정안을 발표했고, EU탈퇴협정 법안 처리를 위한 계획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4일까지 영국 내에서 EU탈퇴협정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달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계획도 무산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한편, 영국 브렉시트 결정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경우 코스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이슈가 코스피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잡음이 나타날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EU가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기한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도 예상해야 할 것"이라며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영국 정부에서 법률안이 통과해야 31일 브렉시트가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과 코스피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내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42% 대 42%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브렉시트 결정의 여파로 파운드화 급락,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경우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나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렉시트 결정이 뚜렷하게 나올수록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하나라도 해소된다는 점에 무게가 실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영국 하원에서 이번 브렉시트안이 부결돼도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있다"며 "이는 EU에 브렉시트 기한을 추가로 내년 1월31일까지 연장하도록 요청하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과 EU에는 교역과 인력 교류가 줄어 성장에 불리한 악재이나 결정될 경우 불확실성이 감소한다"며 "영국과 EU가 이 문제에 들이던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내부 문제에 신경을 쓰게 되면 경기 개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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