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기존 양적완화(QE) 정책과 비슷해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7일 CNBC가 보도했다.

연준은 대규모 레포 운용을 지속하고, 최근 단기 국채 매입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1천750억 달러 증가한 4조7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4% 상승했다.

연준은 최근 자산 매입이 금융위기 이후 단행됐던 세 차례의 양적완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연준의 행보가 양적완화와 비슷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시장 반응 역시 당시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리사 셸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양적완화와 최근 부양책은 완전히 비슷하다"면서 "금융여건은 매우 느슨하고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셸럿 CIO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유동성으로 미국 달러가 2년 만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금융여건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셸럿 CIO는 "연준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금융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했다"면서 "최근 연준 위원 가운데 금리 인하를 반대했던 위원들의 가장 주요한 걱정이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잠재적으로 거품의 가장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은 현금 유입이나 이익에 따른 것이 아닌 여러 스토리에 의한 것이고, 예전에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4분기 들어 S&P500지수는 4% 올랐고 지난 3개월간은 7% 넘게 상승했다.

특히 3~4분기 들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며 주가 상승을 도왔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유동성을 풀 때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역시 함께 늘어나곤 한다.

3분기 자사주 매입은 2분기 대비 14.9% 늘어났다.

소시에테제너럴(SG)의 알버트 에드워즈 시장 전략가는 "증시 급등은 연준이 레포와 단기 국채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제공한 덕분"이라면서 "연준은 시장에 이것이 네 번째 양적완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증시는 이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셸럿 전략가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는 매우 우려된다"면서 "시장은 펀더멘털에서 꽤 벗어난 상태인데, 유동성 때문이지 실제 경제를 반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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