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철폐 합의가 시장의 위험 선호 분위기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을 시장이 한꺼번에 반영해 약세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일 주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외신은 관세 철회 방안이 백악관 내부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58bp 상승한 1.9178%, 2년물 금리는 6.07bp 오른 1.6733%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리스크온 분위기에 훈풍인 것은 확실"이라며 "다만 아직 해당 건에 대해서 도장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고 탄핵 이슈도 걸려 있어서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리스크온 분위기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중 관세 철폐 합의는 금리 상승 요인"이라며 "커브도 더 스티프닝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무역협상과 관련해 호재나 악재가 있었을 때 4~5bp가량은 움직였다"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일부 관세의 철회가 다른 분야 관세로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할 것이고,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악화한 경기 지표도 개선될 수 있다고 볼 것"이라며 "통화 당국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늦춰지면서 시장에서도 적정 금리 찾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는 그 과정을 이미 진행해 미국만큼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겠지만 조정은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증권사의 대규모 매도로 약세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를 한번에 반영해 약세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의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며 "조달금리 급등까지 겹친 증권계정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면 시장의 약세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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