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가 1%대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경기 살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여건이 악화하고 소비 및 투자심리도 나빠져 경기 위축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봤다.

한경연은 26일 발표한 '4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전망한 2.4%보다 0.5%포인트(p) 낮은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1.9%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5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둘러싸고 부분적 합의에 이르는 등 교역조건이 부분적으로나마 개선될 움직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장기간 진행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악화한 소비 및 투자심리로 이미 가속화된 경기 위축 흐름을 돌리기는 어렵다고 봤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온 민간소비는 내년에는 경기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데다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GK면서 내년 성장률도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교역조건 개선에 따라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겠지만,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추가 규제조치로 둔화폭이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된 데 따라 1.1% 성장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는 교역조건의 일부 개선에도 상품수지 흑자 폭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 따라 서비스수지 적자기조가 지속하면서 올해보다 25억달러 늘어난 575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0.4%)와 비슷한 수준인 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의 큰 폭 상승에도 경기 부진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1천190원 수준으로 올해 평균환율인 1천75원보다 오를 것이라고 봤다.

한경연은 주식·부동산 등의 자산가격 하락과 명목임금상승률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국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적으로는 반도체단가 상승 폭 제한과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한일 무역갈등의 장기화, 미국 등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대외수요 감소,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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