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이창구 등 거취 주목…'신상필벌' 인사 예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그룹의 '넥스트 2020'을 이끌어갈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핵심 인물이 이달 19일 결정된다.

이사회가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면서 벌써부터 그룹 안팎의 관심은 조 회장의 새판짜기에 쏠리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달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임원 후보를 추천한다.

자경위는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차기 회장이 오는 1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실상 확정되는 만큼 이후 일주일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의 자회사 사장단은 총 8명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등의 임기는 이달 끝난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내년 2월, 서현주 제주은행장과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은 내년 3월까지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임 사장은 이미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한차례 연임했다. 어려운 업황에도 신한카드 실적을 안정적으로 방어해 경영성과가 뛰어났다. 다만 이번 회추위 적격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만큼 결과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선임된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하지만 신한 사태의 발단이 된 '남산 3억'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부담이다. 이 사장은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자회사 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DS, 제주은행은 올해 상반기 성과분석 회의에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아시아신탁은 올해 자회사로 편입된 이래 기존 인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최소 3곳 이상의 자회사 사장단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을 이끄는 5명의 부문장 중에서는 장동기 GMS사업부문장과 정운진 GIB사업부문장의 임기가 연말까지다. GMS와 GIB는 올해 들어 그룹 수익성 기여도가 급증했다. 이에 연임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조 회장이 최근 그룹사 간 협업에 기반한 매트릭스 조직의 특성상 부문장의 임기는 개인의 전문성을 고려해 최소 2년 이상 유지할 방침임을 언급한 것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큰 변화가 감지되는 않은 사업부문장과 달리 나머지 인사는 안갯속이다.

조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그룹 경영회의에서 인사에 대한 '신상필벌' 원칙을 강조했다. 임기와 관계없이 철저한 성과주의를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지주 부사장 중에선 박우혁 전략담당 부사장의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류승헌 재무 담당 부사장보와 이병철 홍보 담당 부사장보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은행에서는 허창언 상임감사위원과 서춘석·주철수·고윤주 부행장, 윤상돈·이명구·김성우·이내훈 부행장보, 조재희·안효열·서호완·신연식 상무 임기가 올해 끝난다.

자회사에선 신한생명의 김무하·이재균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신동철·정환 부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특히 은행은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은행장이 전격 교체되며 부행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과도기적인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위성호 전 행장 시절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사를 중심으로 교체가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진옥동 행장의 의중이 중요한 본부장급 인사도 관심이다. 본부장의 경우 통상 3년이 보장되지만, 그 이상을 지낸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편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조 회장은 이미 경영 비전 마련에 착수해 경영진에 대한 대략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서 조용병 회장은 지난 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인사를 포함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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