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모바일·인터넷에 완전한 이해 있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년 내로 3조3천억원 자산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슬로우 성장'이 지주사 전환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이승건 대표는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슬로우 성장을 내건 이유는 토스뱅크가 런칭할 2021년 상반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속도가 적정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낮은 성장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며 "지주사 전환 등 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관련 브리핑에서 "토스뱅크는 출범 2년 내 자산 성장 3조3천억원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주사 전환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도 보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토스뱅크의 은행장의 경우 모바일과 인터넷, 그리고 새로운 조직 구조에 대해 완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의 일문일답.

--차기 은행장은 어느 분 오실지 궁금하다.

▲일단 은행장 등 향후 인선은 지배구조법 절차에 맞게 주주들과 함께 기획할 예정이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조직 구조에 대해서도 완전한 이해를 가진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주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미 시장에서 성공적인 변화 일으킨 금융 서비스가 많다. 그런 서비스를 내세운 경험이 비바리퍼블리카 안에도 많이 있는 만큼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고려하겠다.

--본인도 은행장으로 갈 수 있나?

▲저는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수행할 것이다.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주주다. 두 은행과 협업 어떻게 진행되나

▲주주 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양한 전문가 등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있다. 토스뱅크가 인가받는다는 가정에 인력을 파견받는다면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포지션에 파견할지 등에 대해 주주사가 준비 중이다.

--주주 구성 1차와 많이 달라졌는데

▲지향하는 사업구조를 보면 ICT 기업 관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금융이력 부족자나 소상공인들, 저신용자들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메인이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리테일에 많은 접점을 갖고 있는 등 현안을 잘 알고 계시는 중소기업중앙회, 은행업 이해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은행 주주들, 기술적 기반에 도움 줄 인증회사 등의 현 주주 구성이 목표하고 있는 사업 계획에 잘 맞다고 생각한다.

--토스는 기본적으로 중개 비즈니스 모델이다. 토스뱅크 상품에 경쟁력 생기면 나머지 은행들 참여가 어려울 것 같고, 또 상품 중개 경쟁력도 떨어질 것 같은데. 은행과의 공생 등 중개플랫폼 발전 방향은?

▲토스는 플랫폼으로서 중립성 지키는 것을 핵심 가치로 하고 있다. 토스뱅크 출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제휴 관계사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추진하는 데도 고관여 유저나 트래픽, 세일즈 파워 등 토스 자체를 좋아하는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는 태생부터 IT뱅크를 표방했기 때문에 다른 은행보다 빠르게 협업할 은행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라고 트래픽을 주거나 더 많이 노출시키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주주들이 상환권 포기하면서 반대급부로 얻게 된 것이 어떤 거 있나?

▲모든 주주가 이번 상환 청구권 포기하는 과정에서 반대급부로 요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러 번 누차 말씀드렸듯이 토스 투자가들이 단순히 돈 버는 데 혈안 돼 있는 단기적 자본 아니다.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삶을 바꾸는 것에 관심이 있는 벤처 투자자다. 그간 결정 내릴 때도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까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점에서 결정해 왔다.

--자본력 미약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초기부터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기본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기술혁신 통해서만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저희 판단이다. 많은 대출 있었지만 부분적 데이터만 갖고 하는 등 제대로 신용을 평가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토스는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데이터 볼 수 있는 회사다 보니 그런 점에서 다른 은행과 다르게 성공할 가능성 가장 높은 은행 될 거라고 생각한다. 포괄적으로 전체 데이터 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인적 구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 부탁드린다.

▲토스뱅크가 혁신적일 수 있는 만큼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T나 컴플라이언스 등 리스크 관리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금융권 전문가분을 모실 것. 혁신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영향 미칠 수 있도록 명망 있는 분들 많이 모시려고 한다. 반대로 애자일 조직의 경우 혁신 시도가 많이 될 수 있도록 IT와 모바일 업계 등에서 많은 분을 모시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상장할 계획이 있는지?

▲토스뱅크는 장기적으로 큰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할 예정이다. 많은 대출을 할 텐데 영속적으로 기존 주주가 증자하는 것은 맞지 않아서 필요하다면 빠르게 상장할 것. 시장 불안 없이 안정적으로 자본 조달을 할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다. 상장을 피하거나 문제시하지는 않을 것. 다만 설립도 아직 되지 않은 회사인 것은 감안해달라.

--수수료 수익 등의 이야기도 나왔는데 수익 모델이 어떻게 되나?

▲기존에 은행 같은 경우 지급결제에서 멀어져 있다고 본다. 오늘 소개해드린 POS 대출의 경우 이커머스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바로 신용평가를 해서 할부대출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여기서 할부이자를 이커머스가 토스에 수수료 형태로 지급하도록 할 것. 겉으로 보면 대출이익이 아니고 수수료 기반 이익이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은 것들이 수수료 수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한다. 이런 것처럼 데이터 활용해서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신용평가를 해내겠다는 것. 성공한다면 한국 금융업계에 굉장히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증권업까지 2가지 라이선스 동시에 받는 게 가능할지. 진행 상황이 어떤지.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설립을 준비한 기간은 1년 지날 정도로 오래됐다. 올해 상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추진하기 전부터 증권업 준비하던 상황. 시기가 겹쳐지긴 했으나 실제로는 전혀 다른 팀에서 진행된 별도 아이템이다. 증권업도 금융당국에서 생각하시는 기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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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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