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내년에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코스피가 2,200대로 진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데다 내년 국내증시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연말 증시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월3일 2,200선을 내준 이후 7개월만에 2,200선을 웃돌았다.

최근까지 순매도 일색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는데 이어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가 합쳐지면서 코스피가 2,200선을 회복했다.

증시에서는 내년 증시가 좋을 것으로 보는 긍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긍정론의 근거는 다양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든 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조짐, 국내 증시 저평가 인식, 미 달러 약세 가능성 등을 증시 반등세의 근거로 꼽았다.

◇리세션 우려 감소…국내 증시 상승 기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위험선호심리를 위축시켰던 경기침체(리세션) 우려의 해소다.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경제지표도 기저효과 기대가 생기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점점 완화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경기침체 지표로 쓰였던 뉴욕 연방은행의 경기침체 가능성(NY FED Recession Probability)의 침체 확률은 9월부터 꺾여내려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은태 KB증권 연구원은 "1960년 이후 침체 확률이 20%를 넘었는데 경기침체가 없었던 것은 모두 4번이었고, 4번의 사례에서 미국 증시는 모두 2년내 30~60% 랠리를 나타냈다"며 "같은 시기 한국증시는 2번은 2년내 3배 급등했고, 1번은 60%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희비를 가른 것은 달러의 방향이었다"고 짚었다.

◇미 달러 약세, 원화 강세 구도 형성될까

국내증시는 통상 달러 약세, 원화 강세 구도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내년 달러의 방향은 증시에서도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최근까지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증시에서는 내년 미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달러 약세는 신흥국 통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경우 신흥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

그동안 증시 투자심리를 이끌어 온 미국 증시 상승세도 관건이다. 미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 증시 투자 심리가 비관론으로 기울 수 있어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주도주로서 미국 증시가 그 지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고, 미 증시 역대최고치가 이어지는 동안 손실을 냈던 대출채권담보증권(CLO)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을 경우, 미국 증시를 이끈 IT주를 도와주는 금융주 등의 새로운 주도주가 나올 경우 등을 예상하며 미국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한편 국내증시와 관련해서는 코스피, 코스닥 대주주 요건 강화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일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하 연구원은 "개인 수급 이탈은 일시적"이라며 "올해 코스닥 개인 누적 순매수가 7조원에 달해 매도세가 더 거셀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인 수급 이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순매도가 커질수록 기준일 이후 유입될 순매수 역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韓수출 호전 기대

내년에 한국 수출이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국내 증시 기대에 한 몫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수출(통관기준)이 3.0%, 수입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교역회복과 반도체 수출 회복 등이 수출 증가 배경으로 꼽혔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같은 수출 회복세가 증시 반등을 이끌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안현국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외국인이 투자하고 있는 한국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비중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따라 시장은 영향을 받는다"며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은 미국 성장주의 탄력이 약화될 때 한국 반도체 비중을 늘리는 현상을 반복했다"며 "미국 기업 실적은 한국보다 낫지만 과거보단 좋지 않고, IT 버블 수준을 당장 뚫고 올라가기 어렵다면 답은 반도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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