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가에서 내년도 증시가 올해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리스크 요인을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가 돌발변수로 고꾸라질 경우 선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이 클 수 있어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시 리스크요인은 주로 미국 대선, 북한의 무력도발, 홍콩시위 격화 우려 등이 꼽힌다.

가장 큰 리스크요인은 내년 미국 대선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관련 불협화음이 나오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들이 불거질 경우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증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존재이자 미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실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굴곡을 겪을 때마다 증시가 출렁거렸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중심의 협상이 이뤄지면서 미국 증시가 오른 측면도 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와 증시는 한배를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변수가 생긴다면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떠오를 여지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2020년도 가장 큰 변수라고 봤다.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반락할 경우 국내증시 상승에도 속도가 붙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0년 미국 주식시장 변수 중 경제 상황,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지속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11월 3일 미국 대선 결과"라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시점은 초반 고점 대비 하락폭이 5~10%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바이앤홀드 유지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시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 사이클 특성이 내년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 하반기 회복,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자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해도 그 시점은 여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증시 관련 리스크도 블랙스완 후보군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지나면서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더욱 심해졌다. 홍콩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외친 데 이어 경찰이 최루탄, 후추 스프레이 등으로 대응하면서 홍콩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홍콩 시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신흥국 증시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홍콩증시는 이날까지 휴장이며, 27일 개장한다.

북한 무력도발 관련 이슈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명칭을 내세우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성탄절 휴일에 관련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연말을 지나면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일어난다면 국내 증시에서도 리스크요인이 될 수 있다.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국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 이후 한반도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며 "ICBM 발사 여부가 미국의 대북 강경책 선회 여부의 키 팩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낙관론이 확대된 글로벌 증시에서 북미 관계 악화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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