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의 '3세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의 핵심보직인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 데 이어 ㈜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태양광을 넘어 화학과 화약, 방산, 무역, 기계 등 한화솔루션과 ㈜한화 주요사업의 미래전략방향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화는 내년 1월 1일 자로 전략부문을 신설하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겸직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략부문은 ㈜한화의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주요 사업의 미래전략방향 설정 및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의 발굴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재편 과정이 김 부사장의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그간 태양광 사업에 주력해 왔던 김 부사장이 사업재편 과정에서 석유화학과 소재, 방산, 무역, 기계까지 아우르게 됐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로 올라선 뒤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전무인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부문은 지난해 3조6천228억원의 매출과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2천977억원, 영업이익 1천472억원을 달성했다.

태양광 부문에서 성과를 낸 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과 ㈜한화의 전략을 수립하게 되면서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부사장은 이달 초 한화큐셀 전무에서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내년 초 출범하는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도 맡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을 합병한 후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내년 1월 출범한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출범을 통해 석유·소재 사업과 태양광 사업을 통합하고 경영관리 효율성과 사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 전반을 이끌고,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지난 8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올라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상무는 1985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디지털혁신실을 거쳤고 CDO를 맡아 금융 신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은 이같은 예상에 대해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말하기 이른 시점이며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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