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중국이 질적 성장 전략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가치사슬(GVC)이 약화하면서 글로벌 최종재 생산 거점이 중국에서 아세안으로 이전되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5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2020년 이후 글로벌경제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슈로 ▲주요국 4차산업 주도권 경쟁 ▲국제무역질서 재편 ▲향후 GVC내 아세안과 중국의 역할 변화 ▲중국의 성장구조 전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대응 노력 가속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올해 글로벌 성장세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역과 투자 부진을 초래했던 글로벌 충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글로벌 분업체계가 약화하는 등 구조적 성장 제약요인이 이어지는 데다 다양한 위험요소가 잠재하고 있어서 중장기 방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질적 성장 전략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2020년 경제 규모를 2010년의 2배로 확대한다는 장기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성장률이 6%대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정책 규제 완화,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오는 6일부터 지준율을 50bp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한은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하면, 향후 중국이 지속 가능하면서도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가치사슬 약화 속 아세안과 중국의 역할 변화도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혔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글로벌 분업구조가 약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 GVC 참여도는 2008년 61%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GVC 구조 변화 속에서 과거 중국이 담당했던 글로벌 최종재 생산거점의 역할이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아세안 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다.

한은은 중국의 대 아세안 투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아세안과 중국의 수직적 분업구조가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을 회피하기 위해 아세안 지역으로 생산설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은은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움직임에도 중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중간재 생산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GVC내 역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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