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들은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재 미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9일 CNBC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지역의 연간 매출 30억 달러 이상 기업 147명 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대다수의 CFO는 현재 경제가 좋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가 끝나기 전에 경제 상황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소비와 기업 지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82%의 응답자는 방어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유럽과 중국에서 경제 둔화가 더 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69%의 응답자는 북미 상황에 대해 좋다고 판단했지만, 유럽과 중국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 18%에 그쳤다.

딜로이트의 샌디 카크렐 글로벌 CFO는 "북미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투자 포커스를 늘리는 지역"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조심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CFO들이 경기 하강을 예측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측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설문조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3%로, 1분기 15%보다 크게 하락했다.

다만 97%의 응답자는 "경기 둔화가 이미 시작됐거나 2020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전망에서 우려되는 부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정치적 혼란, 소비자 수요 둔화를 꼽았다.

낙관론 지수는 지난 설문조사 당시 수치인 마이너스(-) 5%에서 플러스(+) 11로 전환했지만, 이는 여전히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크렐 CFO는 "무역합의가 타결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불확실성 때문에 예산 계획과 향후 예측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FO의 관점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수적으로 될 수밖에 없지만 만약 이와 관련한 이슈에서 보다 명확한 그림이 나온다면 순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65%의 응답자가 "대선 결과에 따라 경제 성과가 달려있다"고 답하는 등 CFO들은 2020년 대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시장과 관련해 CFO들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77%의 응답자는 "현재 미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의 응답자만이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전했는데 이는 지난 설문조사 10%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들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꼽았고 금리는 이 상태로 유지되겠지만 달러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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