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지자 대표 사임…카뱅 지배구조이슈 '꿈틀'
잠잠해지자 대표 사임…카뱅 지배구조이슈 '꿈틀'
  • 김예원 기자
  • 승인 2020.01.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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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해 대주주를 카카오로 변경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던 카카오뱅크에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이용우 공동대표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임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용우 대표는 지난 13일 공식적으로 카카오뱅크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다가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7번째 영입인사로 발탁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더불어민주당이 첫 번째로 실물경제전문가를 영입한 케이스로,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 주를 포기하고 입당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출범 이후 이어졌던 카카오뱅크의 윤호영·이용우 공동대표체제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공동대표를 추가로 선임할지, 아니면 윤호영 대표가 단독체제를 이어갈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지난해 대주주 변경작업을 완료하면서 잠잠해졌던 지배구조 이슈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 공정거래법에 발목 잡힌 대주주 변경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지배구조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는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이 문제가 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법제처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은 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주주를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변경하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한투지주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남은 34% 지분을 5%만 남기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력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지분을 넘기려 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따라 또다시 한도 초과 보유주주가 될 수 없게 되면서다.

결국 증자가 늦어지면서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10%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월 한투지주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금융위가 승인하면서 비로소 대주주 족쇄를 풀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주 현황은 카카오 3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9%, 한국투자금융지주 5%-1주, KB국민은행 9.86%, 우정사업본부 4%, Skyblue(텐센트) 4%, 넷마블 4%, 이베이 4%, SGI서울보증 4%, 예스24 2%+1주 등이다.

◇ 금융·IT 밸런스 흔들릴까…신임 대표 가능성은

지난해 지배구조 이슈를 마무리하면서 카카오뱅크는 올해를 본격적인 '사업 시동의 해'로 삼았다. 특히 지난해 천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고객 기반이 잡힌 데 따라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월세 대출과 오픈뱅킹, 신용카드 제휴 등의 사업을 올해 줄줄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배구조 이슈가 생긴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경우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거치는 등 금융계에서의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으로 평가받아왔다. 카카오뱅크가 IT 부문에서는 윤호영 대표, 금융 부문에서는 이용우 대표가 전문성을 지닌 만큼 두 분야에서 균형감각 있게 가고 있다는 평을 받은 이유다.

이 대표의 공백으로 이러한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용우 대표가 금융권의 두터운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금융당국의 시각차를 좁히는 데 역할을 했다"며 "특히, 당국이 혁신과 관련한 것을 주문하면서도 완화해주지 않는 규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는데 그런 자리가 비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달 중으로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카카오로 자리를 옮기는 만큼 이 대표의 공백을 채울 수 있어 새로운 대표 선임 필요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김 부회장은 카카오의 금융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면서 "올해가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첫해인 만큼 새로운 서비스와 기업공개(IPO) 준비 등 계획된 것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ywkim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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