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21일 CNBC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2002~2003년 사스 사태와 비교하며 경제와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폴 튜더 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큰 문제"라면서 "2003년 사스 사태를 돌아보면 증시는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는데, 현재 나빠지는 상황을 보면 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감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타격을 계산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개럿 레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다만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경제에 주요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가장 악영향을 받는 국가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태국, 베트남 등이며 이들 역시 취약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사망자는 6명에 그쳤고 이들은 모두 이전에도 병력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면서 "사스의 경우 700명이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사스 당시 중국 당국의 대응은 느렸지만 지난 며칠간 중국은 바이러스 확대에 열린 모습을 나타내고,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우한에서는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게 조치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도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어 2003년과는 매우 대조된다"고 강조했다.

증시에서 여행 관련주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2%, 3.3% 하락했다. 윈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도 4.4%, 4% 하락하며 카지노 관련 기업들도 내리고 있다.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심리적으로 유행병이 있을 때 여행 관련주가 하락하곤 한다"면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명품 관련주들도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건 전략가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투자자들은 종종 재앙 그 자체보다 재앙 가능성에 반응하곤 한다"고 분석했다.

QMA의 에드 키온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포트폴리오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연히 상황을 모니터링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나오고 하반기에 더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온 전략가는 "미국 경제 역시 같은 경우"라면서 "밸류에이션이 싸지 않지만, 지정학적 긍정적 소식 등을 고려할 때 현재 변화를 줄 필요는 없고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바이러스가 좋지 않은 타이밍에서 발생했다고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곧 중국 춘절이 다가오는 만큼 수많은 중국인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다만 UBS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현재 사스가 발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하향 트렌드는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사스 때와는 다르게 우한 폐렴의 경우 대규모 예방책이 중국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4월에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찍고 증시에 압력이 될 수 있지만, 우리의 판단으로는 우한 폐렴은 사스만큼 심각하지 않고 더 잘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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