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충격이 아시아증시를 뒤흔들면서 또 다시 코스피를 강타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8일 전거래일 대비 3.09% 폭락한 이후 29일 반등했으나 이날 장중 1.51% 급락했다.

우한 폐렴의 충격은 국내 증시를 하루에 1% 이상 들었다놨다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한 폐렴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소폭 반등했지만 투자심리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대만 가권지수 5%대 폭락…亞증시 연동 불가피

우한 폐렴 공포는 아시아증시 전반을 끌어내리며 코스피 추가 급락을 불렀다.

특히 전일 구정 연휴를 마친 홍콩, 대만 등 아시아증시가 개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파는 한꺼번에 반영됐다.

전일까지 구정 연휴로 휴장했던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개장 이후 -5% 이상 폭락했다.

홍콩 H지수도 -1.72% 급락했다. 홍콩H지수는 전일 개장 후 3% 이상 급락한데 이어 하락세를 유지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마저 장중 -1.79% 급락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사스(SARS) 못지않은 우한 폐렴 충격에 리스크 회피

우한 폐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갈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전반의 리스크회피 심리는 더욱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매우 심각한 이슈"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여파가 중증 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투자은행(IB) 전문가는 우한 폐렴의 경제적 충격이 2003년 사스때보다 클 것이라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역시 우한 폐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믿었던 펀더멘털마저'…삼성전자·네이버 실적 부진

코스피를 그나마 받쳐줬던 기업 실적 기대도 이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7조7천685억원으로 전년보다 52.8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반등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천1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7%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늘었지만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적자 경영에 수익이 감소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우한 폐렴 쇼크, 시장 재진입 타이밍은 VIX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쇼크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의 조정 장세는 오히려 중장기로 보면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확진자 증가 추세의 진정, 새로운 치료법 등장, 심리불안을 상쇄하는 중국의 총력 부양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시장의 설왕설래는 쉽게 가시기 어렵다"며 "시장 재진입 타이밍을 엿보는 중장기 투자전략 가늠자로 변동성지수(VIX) 지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VIX지수 13주 저점이 12.05포인트였다는 점을 상기할 경우 VIX 지수 18포인트 상회 시점이 시장 재진입에 나설 전략적 신호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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