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1분기 말까지 충분히 억제되지 못한다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들이 신용등급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7일 전망했다.

피치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중국 안팎의 여러 기업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여러 업종을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그에 따라 유동성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중국 당국이 대출 경로를 완화했지만, 신용 여건이 약하고 단기적으로 차환 수요가 높은 기업들은 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신평사는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단기에 그친다면 등급을 부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다수 기업은 신용이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1분기 말까지 전염병이 충분히 통제되지 못한다면 많은 기업이 신용 등급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통화 및 외화로 표시된 채권의 상환에 실패할 위험은 여전하다"며 "전염병 사태가 길어질수록 그런 위험도 더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등으로 기업들의 채권 상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취약 기업은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부터 곤란에 처한 기업은 특히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전체로 보면 항공업과 여행·의료, 게임, 비 식음료 소매업, 연료, 금속 및 광물 업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피치는 평가했다.

피치는 특히 중국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모든 업종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하는 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주노동자에 의존하는 건설 및 자동차 부문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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