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가장 유력한 시기로 4월을 지목했다.

심 본부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전처럼 7개월 정도 끈다면 지표가 한두분기 망가지면서 한 번 정도 금리를 내릴 것이다"며 "1분기 지표가 나오는 4월에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 성향을 보면 2월도 선제적으로 가능하지만, 4월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성장률을 전망할 때 민간소비와 수출 등 부문별로 하나하나 추정치를 직접 구한다.

기본적 분석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9·11 테러 당시 손실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신입사원일 당시 한국 주가지수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했다. 480포인트까지 내려온 코스피가 다시 200포인트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러나 주가는 그때가 저점이었고 오히려 큰 폭으로 올라 손실을 맛봤다.

그는 "펀더멘털을 보지 않으면 일시적인 상황에서 사람 마음이 가격에 크게 흔들리게 된다"며 "기술적 분석은 장기적으로는 맞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국내 금리가 제로를 향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금리가 낮아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심 본부장은 "(국내 기준금리의) 실효 하한이 0.75% 정도라고 추정한다"며 "이보다 낮아지면 부작용과 리스크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기축통화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상태에서 기축통화국이 긴축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 불안은 극대화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실효 하한과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로금리는) 너무 먼 얘기다. 우리 경제가 내수와 서비스업의 규모가 훨씬 더 커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예상치 못했지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재료를 묻는 질문에는 "국가 간 분쟁 또는 국가 내 분열, 자연재해가 될 수 있다"며 "대충 이 세 개 안에서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사의 특성에 대해선 고객과 펀드 운용사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심 본부장은 자산운용사로 오기 전 증권사에서 고유자산을 10년가량 운용했다. 두 부문의 차이를 몸소 경험한 베테랑이다.

그는 "일례로 메자닌 사모펀드 등 유행 상품을 많이 팔면 운용사 수익은 늘지만, 고객의 수익률은 뒷전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자산운용사를 정할 때는 고객수익률을 우선하는지 투자 철학을 잘 봐야 하고, 그 철학이 운용이나 상품에 잘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신영자산운용을 추천했다.

그는 "신영자산운용은 단기 유행에 휘둘리는 것을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투자를 철학으로 한다"며 "오랫동안 매니저로 일해오신 대표님도 가치투자철학을 항상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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