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언택트 이코노미
[데스크 칼럼] 언택트 이코노미
  • 이장원 기자
  • 승인 2020.02.18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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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위생 관념이 재정립되면서 관련 에티켓에 대한 주의가 환기됐고, 대면접촉을 가급적 자제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의 게임체인저(결정적인 판도 변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전염병의 발생은 대면 접촉을 꺼리는 현대인들의 삶의 패턴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인사 예절과 대화 방식, 식사 행태 등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그것이 곧바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경제(언택트 이코노미)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야외활동이나 모임은 취소하고 집에서만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온라인 쇼핑과 배달 식사가 늘어나고 있고, 평소엔 모바일 주문에 관심이 없었던 고령자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바일 쇼핑에 입문하기 시작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오프라인에서 품절되자 생존의 본능이 이들을 모바일 세계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궁하면 통하는 것이다. 입문이 어렵지 한번 이 세계에 발을 들이면 영역을 계속 확장하게 된다.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던 중장년들이 식자재나 반조리 제품을 모바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삶의 형태 변화는 금융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이제 막을 올린 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증권, 은행, 보험 등 각 영역에서 비대면 금융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점포 영업은 갈수록 시들어가는 대신 손안에 모든 영업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3월에 집중된 각 기업의 주주총회는 어떨까. 이제 막 싹을 틔운 전자투표제가 더욱 주목받지 않을까. 작년에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미세먼지 주총 논란은 업계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 주총장 앞에 줄서서 대기한 주주들의 분노에 놀란 삼성이 사과문을 올린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작년에 미세먼지 주총이라는 오명을 들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많은 기업이 온라인 주총을 도입하고 있다. 전자투표제의 키워드에 주주 친화와 더불어 비대면이라는 단어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유난히 도드라졌지만,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등 환경의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2016년의 지카 바이러스 사태, 2018년 평창올림픽 때의 노로 바이러스, 2019년 에볼라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이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의 일처럼 여겨졌던 글로벌 전염병이 국경 간 이동이 쉬워지면서 나의 일이 됐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이 과거와 비교해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고 광범위해진 것이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봄 여름을 넘어 4계절 내내 상시화됐다. 앞으로도 바이러스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환경 개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때마다 비대면 경제는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자본시장부장 이장원)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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