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지역에 대한 현장 검사를 한시 중단하기로 했다. 수석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기구도 확대설치한다.

금감원은 24일 오후 윤석헌 금감원장 주재로 원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부문 비상대응계획을 점검했다.

윤석헌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권의 감염병 차단과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창구 등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막아 고객과 임직원의 안정을 확보하고,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들이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황이 발생했을 시 즉각적인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대구·경북에 소재한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상호금융 등 금융권 영업점 29개는 폐쇄된 상태다.

또 자체 비상대응계획(BCP)을 점검·보완해 금융업무나 서비스 차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일일보고체계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사태심각지역 등 일부 지역에 대해 현장 검사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도 내렸다.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소비자피해 방지 등 필요한 검사 중심으로 최소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틈탄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증권시장 불공정거래 등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에 대한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수석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기구를 확대·설치하는 등 기존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내부적으로도 직원 자가격리, 회의 등 접촉 최소화 등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시행토록 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에 대비해 금융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융애로 상담을 지속하는 한편 비대면 민원 응대 등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시장에 대해서는 복원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9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8.70포인트(4.30%) 하락한 639.29에 장을 마감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과 함께 위험회피 경향이 강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과거 전염병 관련 전례나 정부의 대응, 금융시스템 건전성 등으로 복원력을 보여주리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한·미 주식시장은 단기간 급락 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당시 2003년 2월에는 2.8%, 3월에는 6.9% 하락했으나 4월부터는 11.9% 오르면서 반등한 바 있다.

금감원은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사무소와 연계해 사태 추이와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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