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수의 상장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족수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30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총회 현안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설문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주총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답변이 35.1%에 달했다.

또 감염 우려 및 예방책 고심(24.1%), 감사보고서 지연 등 준비 차질(13.2%) 등의 응답도 많았다.

정족수 문제는 2017년 말 쉐도우보팅 폐지 이후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기업들은 쉐도우보팅 부활(52.6%)과의결요건(총주식 수의 ¼) 완'(29.8%), 전자투표제 도입·활용 확대(13.0%)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 정족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개별 소액주주 입장에서 기업이 제공하는 보고서만 보고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결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지정감사인 제도(26.3%)와 사외이사 연임제한(24.4%) 등의 규제에 대한 어려움도 거론했다.

주기적 지정감사인 제도 도입으로 외부감사인을 지정받은 기업 중 26.3%는 새 외부감사인의 회사 파악 미흡, 과거 문제없던 사항의 엄격한 심사 등의 애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외부감사 비용도 예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66.2%로 비슷(30.8%), 감소(0.7%)보다 많았다.

사외이사 연임제한 신설에 따라 이번에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하는 기업 중 24.4%는 제한된 인력풀과 시간부족 등으로 사외이사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주총 최대 쟁점으로는 이사·감사 등 임원 선임(62.9%)이 가장 많았고, 배당확대 요구(7.0%), 사업 확장여부와 전략 등(3.0%)이 뒤를 이었다.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34.1%가 무리한 경영개입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오너 경영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여론에 따른 경영개입(24.8%), 객관성이 부족하거나 기업현실에 맞지 않는 평가기준 적용(18.9%), 집중투표제 도입 등 무리한 견제수단 도입 요구(10.3%) 등을 꼽았다.

기업 스스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운영(33.7%),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16.2%),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추천위원회 운영(15.2%) 등을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검토 중에 있다고 응답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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