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패닉셀링(공황 매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내줬고, 달러-원 환율은 1,3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3월들어 불과 14거래일 만에 2000선부터 1500선까지 주요 지지레벨이 줄줄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500포인트 빠지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100원 가까이 폭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3월들어 외국인은 9조2천57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조5천944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천4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저점매수에 열을 올렸던 개인은 최근 신용잔고 확대에 증시 폭락이 겹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바람에 매수 여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등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KODEX 인버스는 4.31% 급등한 8천495원에 거래됐고, TIGER인버스도 4.67% 오른 9천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KINDEX 인버스도 3.99% 오른 1만815원에 거래중이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관련 ETF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KODEX레버리지는 9.02%, TIGER레버리지는 9.47% 급락했다.

이처럼 증시와 외환시장이 한꺼번에 요동치는 것은 경기침체 우려가 실제 경제지표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에 매도 심리가 급격히 커진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침체를 겪게 될 수 있다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각종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현금화 수요만이 강해지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팬더믹(세계 대유행)발 경기 침체 폭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 현상, 소위 심각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의 역성장은 기정사실화됐고, 마이너스폭이 문제일 뿐"이라며 "경험하지 못한 경제지표의 충격이 미국이나 유로존 지표에서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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