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제유가 폭락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최근의 심상찮은 국제유가 흐름이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가스전의 판매와 가격결정구조 등을 고려할 때 최근과 같은 국제유가의 단기 급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때 2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락 흐름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합의 불발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잇따르며 수요가 줄어든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인터도 국제유가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은 6천5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6천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미얀마 가스전의 이익 비중은 73%에 달했다.

사실상 미얀마 가스전이 포스코인터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감산거부와 사우디 증산,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한 유가는 아직 미얀마 가스전 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우려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포스코인터의 이익 원천인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형태다.

미얀마 가스전의 주요 구매자는 중국국영석유공사(CNUOC)로 지난 2008년 포스코인터와 30년간 하루 5억입방피트(CF)의 물량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방식은 하루 5억CF 수준의 판매량을 CNUOC가 보장하며 구매분량이 여기에 미달하면 CNUOC가 선수금을 지불해야 한다.

판매가격은 유가에 연동되는 형태로 유가 50%, 물가지수 40%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가격산정 구성요소 비중이 유동적이어서 물가가 상승하거나 유가가 하락하면 유가 영향력은 줄어든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국제유가 급락이 당장 이익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평균유가인 배럴당 63.5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미얀마 가스전 판매가에 미치는 유가 영향력은 34%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25달러일 경우 미얀마 가스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500억원과 3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더라도 포스코인터의 이익창출력을 크게 떨어뜨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은 판매가격 산정 시 1년 평균유가를 사용한다"며 "단기 유가 하락에 따른 손익 민감도가 낮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