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은 27일 양재구 엘타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조선업계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전 세계적인 불황이 심화하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절벽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선박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을 예상했으나 1분기 글로벌 선박발주가 239만CGT로 전년 대비 70% 감소하는 등 일감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356척, 100만TEU(전체의 약 5%)의 컨테이너선이 운휴중이며, 향후 운휴 컨선이 최대 300만TEU까지 증가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선주 감독관, 해외 엔지니어 입국 애로로 검사승인 지연, 시운전 차질 등으로 납기지연 우려가 점차 확대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여신 축소 등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조선산업에 대해 제작금융 등 약 8조원이 지속 공급되고 선수금 환급보증도 적기 발급되도록 확정했다.
또 조선업에 대해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검토하고, 부품·기자재업체들에 대해서는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조선업계가 이미 1~2년치 일감을 확보한 데다 유동성도 양호해 단기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 장관은 "다행히도 조선사별로 1~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고, 조선업계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생산차질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동성도 다른 업종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선소와 기자재업계 대표들은 유동성과 관련해 조선사에 대한 제작금융 등 지원 확대,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 지원 등을, 기자재사들은 제작금융 만기 연장 및 운전자금 공급 확대 등을 요청했다.
또 선수금 환급보증(RG) 한도 확대와 신속한 발급 지원 요청도 있었다.
이 밖에도 외국 기술전문인력 입국절차 간소화, 조선기자재 수출 해외거점기지 확대 등을 건의했다.
성 장관은 "우선 제작금융, RG 지원 등 업계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고 현장까지 전달되지 않거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으므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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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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