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현금으로 갚는 기업 늘었다…'실적악화·등급강등' 변수
회사채 현금으로 갚는 기업 늘었다…'실적악화·등급강등' 변수
  • 이민재 기자
  • 승인 2020.05.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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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채 발행시장 여건이 좋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하고, 재무구조가 나빠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단 현금으로 만기 물량을 상환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등급 'AAA'~'BBB-' 기업의 회사채 순상환 규모는 2천481억원이었다.

지난 3월에도 4천79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순상환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올해 1월과 2월엔 각각 1조원대와 5조원대의 순발행 기조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발행 여건이 좋지 못한 탓이 컸다.

실제로 신용등급 'AA-'인 현대오일뱅크와 삼척블루파워, 한화솔루션 등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수요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실적악화 흐름이 깊어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회사채 발행을 꺼리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만기 물량을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고 발행 시기를 조율하는 기업들도 늘었다.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 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 계열사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렌탈 등 롯데그룹 계열사, 한화에너지, 한화토탈 등 한화그룹 계열사, 만도, CJ제일제당, LG디스플레이, GS에너지 등이 만기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최근엔 분기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적발표 이후 코로나19 등 여파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수치로 드러난다면 발행이 더욱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는 7월까지 회사채 만기를 맞는 기업들 및 업계는 중공업, 유통, 자동차부품 등으로 영업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진 곳들이다.

이달 한진(200억원)과 두산중공업(100억원), 현대제철(2천700억원), 호텔신라(2천500억원) 등이 회사채 만기를 맞을 예정이다.

다음 달엔 기아자동차(2천500억원)와 현대비앤지스틸(2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300억원), 롯데쇼핑(2천400억원), 현대로템(1천100억원) 등이 만기 회사채에 대응해야 한다.

이 가운데 한진과 두산중공업, 현대로템은 'BBB+' 등급, 두산인프라코어는 'BBB' 등급으로 신용등급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스케줄을 일단 분기보고서 발표 시점 이후로 미룬 상태"라며 "앞으로 분기보고서 실적에 기반해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영업실적이 나빠진다면 회사채 발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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