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다시 구속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삼성이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험해본 적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의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은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삼성은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삼성이 위기"라며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돼 있다"며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경제는 한 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회사는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기사들로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은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는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했고,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제 법원의 영장 심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검찰에서는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당부에 대한 심의 절차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전일에도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승계 작업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 부회장은 어떤 불법적 내용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삼성은 "수사에 협조한 인물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내용은 어떤 진술이나 근거도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당사자는 물론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소한의 반론도 듣지 않은 점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출처가 분명치 않고 유죄를 예단하는 일방적 보도를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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