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 거래증권사의 선정 기준을 변경하고 지난 1일부터 이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지난 1일부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평가 기준을 일부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거래증권사를 일반과 사이버, 인덱스까지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이 가운데 일반과 사이버 거래증권사는 리서치 역량의 평가 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인덱스 거래증권사는 더 세세하게 평가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1일부터 시행한 기존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과 비교하면 일반거래증권사의 경우 리서치 역량에 대한 평가를 강화한 반면 매매실행의 배점은 낮췄다.

기존 평가표에선 매매실행 및 기여도 항목이 20점이었는데 이번 기준에선 15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리서치 정확성의 평가 점수가 10점에서 15점으로 늘어났다. 기존의 리서치 정량평가 항목도 15점에서 20점으로 비중이 커졌다. 대신 리서치 특화 항목(5점)이 사라졌다.

일반거래증권사와 달리 사이버거래증권사의 평가 기준에선 리서치 부문이 삭제됐다.

기존 평가에선 리서치팀 운용역들의 개별 증권사 기여도를 정성 평가하는 주식운용리서치 항목이 5점의 배점을 받았지만, 신규 기준에선 이 항목이 삭제됐다. 대신 매매실행 및 관리 항목이 70점에서 75점으로 증가했다.

또한 매매 기여비율을 평가하는 매매기여도 항목이 25점에서 15점으로 줄어든 대신 장기 매매기여도 항목이 15점으로 신설됐다.

요약하면 일반거래증권사에 대해선 리서치 역량을 더 눈여겨보는 반면 사이버거래증권사의 경우 얼마나 적절하게 매매 주문을 실행했는지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평가 기준 변경의 또 다른 특징은 인덱스거래증권사를 더 세세하게 평가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기존 평가 기준에선 인덱스거래사의 평가항목이 수수료(30점)와 업무처리능력(30점), 전담직원(20점), 매매시스템(5점), 매매기여도(10점), 운용리서치(5점)로 총점 100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정에선 수수료가 10점으로 대폭 낮아졌고 전담직원 항목도 10점으로 줄었다. 포괄적이었던 업무처리능력 항목도 삭제했다.

대신 운용리서치를 리서치 정량 평가(10점)와 정확성 평가(10점) 항목으로 확대하며 리서치 역량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사를 거듭 드러냈고 재무 안정성에도 10점을 배점하며 중점을 뒀다. 동시에 감독기관 조치와 사회적 책임에도 각각 5점씩 부여해 기관의 공공성과 준법정신도 살펴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덱스거래증권사를 선정할 때에도 수수료와 전담직원 규모에 중점을 두는 단순 평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다각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주식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차원에서 평가 기준을 조정했다"며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인덱스거래증권사의 경우 자산별로 특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일반거래는 국내주식의 액티브 운용을 위해 거래증권사가 법인 영업인력의 리서치와 매매체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이버거래는 거래증권사가 일반거래에 비해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매매체결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형식이다.

인덱스거래는 국내주식 패시브운용과 액티브퀀트 운용이 목적이며 주가지수 파생상품과 프로그램 바스켓주문의 매매를 전담해 처리하는 거래형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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