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최근 일부 펀드가 환매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가 지난 5월 NH투자증권 사내 방송에 출연해 펀드 운용 현황 등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실채권 투자와 무자본 인수합병(M&A) 연루 등 소문에 이달 펀드 환매중단이 내려지기 이전부터 일부 고객들의 항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 김 모 대표는 지난 5월14일 한 판매사 사내 방송에 출연해 펀드 운용과 관련 설명회 형식의 질의응답(Q&A) 시간을 가졌다.

이 판매사는 통상 일주일에 2~3차례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자산운용사 회사 개요와 펀드 상품 등을 소개해왔다.

방송에는 자산운용사 대표 및 임직원 등이 직접 나와 회사 상품을 소개한다.

지난 5월 진행된 옵티머스자산운용 방송에는 김 대표가 출연해 펀드 상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

지난 3월 부실채권 투자 현황 등이 일부 채권발행 회사를 통해 공시되고, 코스닥기업 무자본 M&A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일면서 일부 고객들의 불안을 낳았다.

대부디케이에이엠씨의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사채발행 내역에 '크리에이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제1호와 5호, 8호 등이 등장한다.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 위주로 펀드 자산을 구성한다는 운용사 측 설명에 의심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무자본 M&A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코스닥기업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8년 4월 이 모 씨와 박 모 씨가 무자본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9년 3월 공시를 통해 "변경된 최대 주주 화성산업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등기임원 윤 모 씨, 고문 박 모 씨와 관련이 있는 회사"라며 "옵티머스자산운용에는 해덕파워웨이의 운용자금이 신탁돼있다"고 밝혔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8년 11월 윤 모 씨를 대상으로 3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려 했고, 이후 발행제한 규정으로 인해 철회한 바 있다.

윤 모 씨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등기 이사로 기재돼있다.

이에 지난 4월 서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해덕파워웨이 회삿돈을 활용해 무자본 M&A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했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고객들의 불안을 낳았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이날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15호와 16호에 대한 만기 연장을 판매사 측에 요청했다.

환매가 중단되는 두 펀드의 규모는 297억원이다.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판매 잔액은 제25호와 26호를 포함해 680억원이다.

한 펀드 피해자는 "펀드 환매가 중단되기 전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운용 현황과 실체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 많았다"며 "올해 초부터 불안감을 느끼고 판매사 등에 문의한 투자자들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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