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해부터 국내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국내 은행권에서 사모펀드 판매가 감소하고 공모펀드 취급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체 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조7천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 70조6천824억원인 것과 비교해 1.47%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 공모펀드는 55조125억원으로 전월대비 3.37%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16조7천82억원으로 같은 기간 4.33%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현재 사모펀드 신규 판매가 금지된 상황임에도 4대 은행의 전체적인 펀드 판매 자체는 늘었다.

세부적인 펀드 판매잔액은 국민은행이 23조6천9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존에도 펀드 취급 규모가 가장 컸으나 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모든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비껴가 다른 시중은행과의 취급 규모 격차가 더욱 커졌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이 18조4천13억원이었고, 하나은행이 14조9천898억원, 우리은행이 14조6천385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판매한 사모펀드의 만기 도래 규모보다 공모펀드 신규 취급액이 더 커 전체적인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 4월부터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자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대로 시중은행이 공모펀드 판매 채널로써 자리매김을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12월 발표한 사모펀드 종합 개선방안에서 '은행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잘 갖춰진 공모펀드 중심 판매 채널로 전환한다'고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 내부적으로 사모펀드를 취급하지 않으려는 수요가 많다. 일련의 사태로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더욱 취급을 줄이고 공모펀드나 다른 자산관리 상품으로 고객의 요구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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