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1조유로 확장할 수 있다고 29일 CNBC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향후 2~3년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1조유로 추가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초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6천억유로 늘린 총 1조3500억유로로 발표했다.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PEPP가 추가로 5~6천억유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따라서 총 확장액은 물가 전망, 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 지금 중단된 통화정책 검토 등에 따라 8천억유로에서 1조6천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전례 없는 자산 매입의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금융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제는 물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ECB 회의에서 가장 중요했던 결정은 PEPP를 물가 전망에 따라 늘린 것"이라면서 "물가 전망에 따라 PEPP를 늘린 것은 ECB가 초점을 단기 위기관리에서 중기적인 기간 경제 회복을 지지하는 쪽으로 옮긴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효과적으로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이전 물가 경로로 돌아가는 것은 다른 얘기"라면서 "이는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CB의 6월 전망을 보면 물가는 지난해 1.2% 오른 이후 올해 0.3% 오르는 데 그치고 내년에도 0.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ECB의 목표인 2%의 한참 밑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추가적 완화 정책이 더 빠른 물가 상승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물가가 1.3%로 전망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중기 물가 전망"이라면서 "근원 물가는 예측 기간 내내 1% 아래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의 최근 정책과 각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앙은행들이 더 많은 정책을 생각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물가 전망은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ECB는 6월에 물가 전망 하향 예상과 함께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MBMG의 폴 감블스 이사 역시 같은 의견을 냈다.

감블스 이사는 "세계적인 규모로 곧 추가적 통화완화 정책이 기대된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해머를 들고 어디든 못을 찾고 있는 사람과도 같다"고 말했다.

감블스 이사는 "시장은 충격과 경외 수준에 부양 패키지에 익숙해지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면서 "과거에 우리는 1천억달러를 언급했지만, 이제는 1조달러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곧 몇십조 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금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