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상반기 지분율을 가장 크게 줄인 업종은 5세대(5G) 이동통신 테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5G 테마와 관련된 기업들의 지분율을 큰 폭으로 줄인 가운데 일부 기업은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연합인포맥스의 지분 대량보유 공시현황 화면(화면번호 3420번)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가장 크게 지분율을 줄인 기업은 대덕이었다. 이 기간 지분율 감소폭은 8.30%포인트로 국민연금의 대덕 지분율은 4.09%까지 떨어졌다.

지분율이 두 번째로 크게 줄어든 곳도 5G 테마 기업인 신세계 I&C다. 지난 3월 공시에서 국민연금의 신세계 I&C 지분율은 12.08%였지만 최근에는 5.26%까지 6.82%나 줄었다.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의 지분율도 11.09%에서 4.42%로 6.67% 줄였고 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 또한 9.85%에서 4.01%까지 5.84% 내렸다.

지난 상반기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5%포인트 이상 줄인 기업 여섯 곳 중 네 곳이 5G 테마 기업인 것이다. 이들 네 곳은 시가총액 1천억~2천억 사이를 형성하는 중소형주다.

대덕은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대덕전자의 지주회사다. 대덕전자는 5G 시장 확대로 반도체 PCB 수요가 증가하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신세계 I&C는 신세계 그룹의 IT 유통 플랫폼 사업체로 5G 기반 무인화 서비스가 확대되면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휴맥스와 텔레칩스 또한 5G 통신망이 확산되면 각각 셋톱박스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5G 테마주로 묶여왔다.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의 지분을 줄인 것은 실적 전망 악화에 따른 손절매로 보인다. 신세계 I&C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은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대량 지분 보유 공시를 낸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텔레칩스의 경우 국민연금이 대규모 지분 공시를 낸 시기는 2019년 6월이다. 당시 텔레칩스의 주가는 1만2천원 전후였다. 이후 국민연금이 지분 감소 공시를 낸 지난 2월 1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 8천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휴맥스도 국민연금이 대규모 지분 공시를 낸 1월부터 지분율 감소 공시를 낸 5월까지 주가가 5천원 안팎에서 3천원대까지 내려왔다. 대덕 또한 마찬가지로 대량 보유 공시를 낸 2019년 11월부터 6월까지 주가가 1만원대에서 6천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세계 I&C만 대량 보유 공시를 낸 2020년 3월부터 지분 감소 공시를 낸 5월 사이 주가가 10만원대에서 12만원까지 오르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몇몇 기업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면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5G와 반도체 업황 전망이 예전보다 암울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국민연금은 또 다른 5G 테마 기업인 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 지분을 5.06%에서 3.86%까지 낮췄고 RFHIC(5.47%→4.39%), 이노와이어리스(5.23%→4.19%)도 보유지분이 감소한 종목이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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