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났음에도 홈쇼핑업계의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채널인 TV 홈쇼핑에서의 성장률이 민간 소비 성장률을 넘지 못하고 정체돼 있어서다.

17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 합은 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의 78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5억원으로, 전년동기 326억원보다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GS홈쇼핑이 2010년 이후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이어온 회사임에도 TV홈쇼핑을 통한 수요가 5~6월에 생각보다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GS홈쇼핑의 TV홈쇼핑을 통한 수요가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지만, 가전과 의류, 렌털 쪽 판매량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간 GS홈쇼핑의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온 일회성 기저가 모두 사라졌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2분기에 전년동기(454억원)보다 5.51% 줄어든 4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소비 경기 침체로 올해 취급고 성장률(2.9%)이 지난해(5.2%)보다 둔화해 고정비 부담으로 이익이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은 TV홈쇼핑과 모바일을 통한 상거래가 실적을 견인하고, 식품과 리빙, 렌털상품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 등 주요 자회사들의 손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 산업은 취급고 성장률이 민간 소비 성장률을 넘지 못하고 있어 생방송 전자상거래(라이브 커머스)의 확대가 홈쇼핑의 진입 장벽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용 측면에서도 송출 수수료 증가가 TV홈쇼핑 취급고 증가율보다 커서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외형성장률 둔화에 따라 고정비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 증가율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받을만한 모멘텀이 부족해 배당과 이익 소각 등 다양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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