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인수 무산의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며 반발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23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몰고 갔으며, 인수 무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과 운항 중단을 지시한 것이 제주항공이며, 결국 인수를 포기해 파산으로 몰고간 것 역시 제주항공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공적자금이든 정부 지원을 받아 빨리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다"고 강조했다.

또 "남아있는 직원들의 거취와 체불임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올해 2월 급여의 40%만 받았고, 3월부터는 아예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체불임금만 250억원이 넘는다.

대주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임금체불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1천600명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놓였다.

박이삼 위원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상직 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형평성 시비에 말릴 수 있다"며 "빨리 빠져야 정부 지원을 투명하게 받을 수 있으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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