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달러화와 국내 금리의 상관관계가 이전과 확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이 치솟는 동시에 국내 금리가 급등했던 지난 3월 당시 상황도 일부에서 회자됐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0년 국채선물은 오후 12시 35분경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약세는 가팔라졌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를 촉발한 것은 달러화 움직임이었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급반등한 영향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과 10년 국채선물 움직임, 출처:연합인포맥스]

이전과는 정반대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과거 추이를 보면 10년 국채선물은 달러-원 환율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

달러 강세에 환율이 오르면 10년 국채선물도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야기다. 원화 채권이 안전자산 성격을 보인 셈이다.

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2017년 7월7일부터 전일까지 약 3년간 주간 기준으로 집계한 두 지표의 상관계수는 0.71을 나타냈다.

상관계수는 -1에서 1까지 범위의 수로,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다.

두 지표의 상관관계가 깨졌던 지난 3월13일 기억도 시장에서 소환됐다.

당시 외국인은 하루에만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만계약과 1만2천여계약, 총 3만2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이들의 매도 폭탄에 10년 국채선물은 하루에만 무려 288틱 폭락했다. 이러한 급락세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원유선물 가격 급락에 매수 포지션을 가진 참가자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채권 펀드 청산과 더불어 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줬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당시 원유 선물가격의 급락폭과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한쪽으로 쏠렸던 금 등 자산시장의 조정이 급하게 이뤄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충격이 커질 가능성이 전일 제기된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달러화 움직임과 국내 채권시장 움직임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생각지 못한 재료가 크게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지난 3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던 상황과 비슷해서 뭔가 있나 싶었다"며 "다만 이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 순간적인 움직임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달러-원 환율과 10년 국채선물 추이(주간 기준),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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