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두산그룹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미래 신기술 포트폴리오 전환에 기사회생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 전환이 정부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잡게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사업을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은 정부의 그린 뉴딜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는 2030년까지 연평균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을 신규 공급하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북 서남권에 총사업비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며,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실적 보유 기업으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 사업과 함께 신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스터빈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천600억원 규모로 김포열병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과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최초의 가스터빈 독자 모델이 이 발전소에 적용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사업을 2026년까지 연 매출 3조원을 내는 주요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은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한화에너지,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준공해 상업 생산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기후 위기 및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약 73조원을 투자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놨다.

그린 뉴딜은 화석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풍력과 수소, 태양광 에너지 사업이 그린 뉴딜의 핵심이 됐고,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직접적인 정책적 수혜를 입게 됐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보유 자산과 알짜 자회사 매각, 자본확충 등을 진행하면서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두산그룹의 위기가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으나,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이 빛을 보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연초 5천730원이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기대로 4일 종가 기준 9천360원까지 올랐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연초 8천800원에 불과했으나 4일 종가기준 4만4천600원으로 5배 이상 뛰어오르며 두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두산그룹은 하나금융과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맺으면서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돼, 유동성 우려도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두산그룹은 2차전지용 동박 생산 자회사인 두산솔루스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두산건설, 두산모트롤BG 등 자회사와 사업부 매각으로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부의 그린 뉴딜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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