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항공 업황이 둔화하면서 국내선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에서 대안을 찾지만, LCC는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개 LCC의 올해 6월 국내선 여객 수는 138만5천480명으로 4월 65만605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LCC들의 6월 국내선 여객 수는 제주항공 39만1천793명, 진에어 28만9천573명, 에어부산 34만7천174명, 티웨이항공 35만6천940명으로, 모두 국내 1등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 수 31만6천801명을 앞질렀다.

LCC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여행 수요가 줄어 국제선은 개점 휴업 상태가 됐고, 사실상 국내선으로만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올해 6월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각각 4천256명, 1천570명, 184명이며, 에어부산은 4월 이후로 국제선 운항 승객이 아예 없다.

LCC들은 항공기 리스료 및 정비료, 조업비 등 고정비용이 매달 지속해서 나가기 때문에 항공기 운항을 하지 않으면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에 단기적으로 LCC들은 생존을 위해 경쟁적으로 국내 노선을 늘리며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선 5개 노선을 지난달 신규 취항했고, 6월에는 김포~부산 등 노선에 정기 취항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기존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 횟수를 4월부터 꾸준히 늘렸다.

제주항공 역시 김포-여수 등 노선을 올해 4월 이후 운항 횟수를 늘려 정기편으로 전환했고, 티웨이항공은 김포~광주 등의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노선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LCC들이 모두 같은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써 출혈 경쟁을 하고 있고, 항공권 가격도 떨어져국내선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다.

진에어의 1km당 인당 운임(일드)는 지난해 2분기 131원에서 올해 2분기 78원으로, 제주항공의 일드는 지난해 2분기 104.1원에서 올해 2분기 75원으로 3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 중 가장 실적을 먼저 발표한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74억원보다 적자 폭이 573억원 커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감소를 화물 부문 이익 극대화로 상쇄하면서 영업이익을 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485억원으로 1년 전의 1천15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내선 위주의 운영을 하는 LCC들의 적자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국내선은 과거에도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어쩔 수 없이 경쟁 심화에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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