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성수 위원장은 1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협회장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세대출이 늘어난 부분은 전세 실수요인지 투기용인지에 대해 파악을 해보기로 했다"며 "6~7월 부동산 대책에서 갭투자 방지를 위한 대책을 한 만큼 8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대출도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으로 빌린 건지, 주식 투자용인지, 또는 부동산을 투자했는지에 대해 가지를 찾기 어렵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억제하겠다는 것까지 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요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4조556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74조2천409억원으로 집계됐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6.69% 급증한 수치다. 은행별로 많게는 전년 동기보다 43% 넘게 증가한 곳도 있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0조2천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01%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에는 당장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7월이 이사 등 수요가 적은 비수기인데다 실제로 거래도 많지 않은 가운데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세대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또 연이은 대책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부동산을 매매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끌어오는 소위 '패닉 바잉'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상시 감시기구, 일명 '부동산 감독원'에 대해서는 "(관계장관회의에서) 단속 효과성 측면에서 부동산 감독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슈 제기가 있었다"며 "아직 참여기구 등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은행권의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달 말 안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장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자 상환의 경우 통계상으로 4월에 유예가 가장 많았고 6월로 올수록 줄었다. 탕감이 아니고 갚아야 하니까 미리 갚은 것"이라며 "7~8월까지 개선될 지 살펴봐야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금융권 부담이 걱정한 만큼 크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그는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카드사 등 모두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간 관계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지 않냐는 언급을 하셨다"며 "이달 말에서 내달 초 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업계분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인사권이 있어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시간이 있으니까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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