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앞서 발표한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8.5% 급감한 14억원이었고, 신세계도 지난해 동기 대비 163.3% 줄어든 431억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업계가 이같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기피하면서 백화점 3곳의 영업이익은 모두 반 토막이 났다.

롯데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이 6천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40.6%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3천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3% 감소한 14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4천245억원으로 1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7억원(62.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부문도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데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급감하면서 인천공항과 시내 면세점이 몇 달씩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다.

지난 6월 국내 입국자 수는 약 3만7천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7.5% 감소했다.

신세계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 2분기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720억원의 공항 임차료 감면을 받았지만, 매출이 급감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신규 점포 개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원 더 벌었지만,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3% 증가한 1천172억원을 거뒀지만,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형 마트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서 제외된 것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마트는 2분기 매출 1조4천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이마트도 2분기 연결기준 474억원의 영업손실로, 작년 동기 대비(-299억원)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전 사업 부문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고, 대부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보복 소비심리 등으로 7~8월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면세점도 3자 반송, 내수통관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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