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등급 하락 기업 수가 상승 기업의 4배를 넘어서면서 신용등급 '줄강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5일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보유 381개 기업 중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4개, 등급이 하락한 기업과 부도 기업은 각각 18개와 2개라고 밝혔다.

등급상승 기업 수를 하락 수로 나눈 '등급상하향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0.47배에서 올해 상반기 0.22배로 낮아졌다.







한기평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하락 우위 강도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하락 우위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환된 후 이같은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OCI, LG디스플레이, 현대로템 등 해당 업종 내 주요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며, 이는 주력 사업에서의 경쟁력 저하와 영업실적 부진, 재무 안정성 저하 등이 반영됐다.

주택 부문의 양호한 실적 흐름으로 신용등급 상승 기업 4개 중 2개사가 건설업(포스코건설, 계룡건설산업)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용등급 보유 업체는 총 400개로 연초 381개 대비 19개가 증가했다.

전체 신용등급 내에서 'A'급 이상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78.0%로, 지난해 상반기 말 82.4%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신용등급 보유업체 수가 지난해 6월 말 대비 31개 증가한 가운데 신규등급 취득 등으로 A급 이상 기업이 8개 증가했으나, 'BBB'급 이하 업체는 23개로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A'급 이상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의 비중은 2002년 말 42.2%에서 확대되기 시작해 2011년 말 79.7%까지 늘어난 이후 80% 내외 수준을 유지해왔다.

2010년 말 33.1%까지 상승하였던 신용등급 'A'급 기업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27.5%로 낮아졌고, 'AA'급 비중은 35%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항공, 호텔, 유통, 정유, 자동차, 화학, 의류, 철강 등 주요 산업 대부분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긍정적 전망은 2개 감소했지만, 부정적 전망은 20개 증가하면서 양자 간의 격차는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기평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급 악화로 국내 주요 산업의 사업환경이 대부분 비우호적인 가운데, 코로나19로 등급 하락 우위 기조가 크게 강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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