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장중 1,17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며 하단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음에도 달러화가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면서 달러가 상당 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23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때까지는 달러화가 기조적인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간밤 뉴욕장에서 93.2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92선대로 내려온 상태다.

유로화는 간밤 다시 1.185달러 수준을 회복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5위안 수준으로 내려왔다.

급격한 달러 약세 분위기에 중국 위안화까지 다시 강세 탄력을 받는다면 달러-원 환율도 1,160원대 저점 확인에 나서볼 수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전일 달러-원 종가가 지난 1월 23일 1,168.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달러-원 환율이 당시 저점인 1,165원 수준까지는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속도는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정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조정에 상승하는 듯했으나 장 후반 네고물량 등 달러 매도 포지션이 장을 이끌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1,170원대 종가에 접어든 지 3거래일 만에 1,174원 수준까지 레벨을 낮춘 가운데 시장의 하단 테스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 결제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동력은 예전만 못하다.

그동안 1,180원 하단을 결제가 지지한 만큼 물량이 소진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새로운 하단을 탐색하며 눈치 보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코스피 지수의 하락 강도와 외국인 순매도 정도에 따라 달러-원 하락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연준에 대한 실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한 만큼 코스피 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 하락한 27,90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4% 내린 3,35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 내린 10,910.28에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에는 다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기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의견이 엇갈린 모습이다.

빠르면 10월을 얘기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CDC는 대중들이 백신을 이용하려면 내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지표도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86만 명으로 5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는 등 둔화세를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매각과 관련해 최종 승인을 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분매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전방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0.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4.40원) 대비 4.4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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