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비화장품 부문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62분기 연속 증가하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한 3천2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7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9분기, 영업이익은 6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조7천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9천646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생활건강은 매출이 1조9천4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줄고, 영업이익은 3천231억원으로 3.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홈케어(HDB)와 음료 등 비화장품 부문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홈케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9% 급증했다. 매출은 5천88억원으로 26.8% 증가했다.

탈모 제품인 리엔 '닥터그루트'는 경쟁사 대비 4배 이상 높은 가격에도 출시 3년 만에 1천만개가 판매됐다.

'벨먼'은 활발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뤘고, 샤프란 '아우라' 역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료 부문은 3분기에 영업이익 632억원, 매출 4천18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1%와 3.8% 증가했다.

코로나19와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태풍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웠지만, 코카콜라와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제품들의 라인업 강화와 온라인, 배달 채널에서 호실적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화장품 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이 축소됐다.

뷰티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천9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했고, 매출은 1조1천438억원으로 1.5%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상반기 15.3%에서 6%대로 축소됐다.

코로나19로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96% 감소하는 등 화장품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지속했다.

그러나 화장품 매출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면세점 채널의 매출 감소 폭이 상반기 대비 축소됐고, '후' 등 고가 상표들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회복했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비수기였음에도 '후', '오휘', 'CNP'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매출이 22% 증가했다.

특히 '후'는 8월 티몰 슈퍼브랜드 데이에서 알리바바 기초 화장품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경쟁사가 할인 경쟁을 벌였지만, 당사는 브랜드 자산 강화를 위해 원칙을 지키면서 브랜드력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위기를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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