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에 해상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중국 춘제 등 연말연시 성수기가 남아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해상 운임 상승세도 이어져 해운사들의 턴어라운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일 지난주 대비 134.57포인트(p) 오른 1664.5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9년 SCFI가 발표된 이래 최고치로, 시황 개선을 이끌어왔던 미주 노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미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천871달러를 나타내며 1주일 전보다 22달러 뛰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대면 소비와 전자 상거래로 인한 선적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미국과 중국, 유럽(EU)의 경기 회복 움직임에 해상 운임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사들이 코로나19로 올해 초 선제적으로 공급 조절을 하면서 컨테이너 운송 수요 공급 불균형 현상이 벌어진 것도 해상 운임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해상 운임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국내 해운사들이 해운 업계의 오랜 불황 터널 끝에서 올해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MM은 시황 부진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적자가 4조9천억원에 달했으나, 현대그룹에서의 계열 분리와 현대로지스틱스, LNG 사업부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HMM은 지난 2분기 2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인 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석 모두 지난달 만선으로 출항했으며, 해상 운임 상승에 수출 선박을 구하지 못한 국내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미국 노선에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도 했다.

HMM 주가는 전일 하루 만에 16.1% 상승했고, 대한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팬오션은 21.09% 상승해 해운업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 회복 구간에서 물동량 증가가 이어져 해운업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6%로 예상되나, 공급 증가율은 5%에 그쳐 수급 불균형에 따라 해상 운임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 기대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운임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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